태국 방콕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을 시기였다
'레드 셔츠'라 불리는 탁신 지지세력 수천 명이 이날부터 사흘간 예정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위해 방콕 도심으로 모여들었다.
대부분이 농촌 출신인 반정부 시위대는 인근 주에서 수천 대의 버스와 트럭 그리고 트랙터 등 농기계를 타고 방콕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엄단하겠다며 군경 약 5만 명을방콕 곳곳에 배치,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위대의 무기 반입과 주요 시설 점거 등을 막고 대치 중이었다
시암 쇼핑센터를 점거하고 반정부 시위대는 베이스캠프를 치고 거기서 군과 싸웠다 거기에서 한국인이 같이 먹고 자는 사람이 있었다
그 분과 연락이 되었는데 자기는 걸어서 태국을 서너 번 여행을 다녔던 사람인데 갈 곳이 없어 반정부 시위대와 친구가 되었고 거기서 먹고
자고 하면서 이제 한 달째라고 했다 분위기가 안 좋으면 거기에서 나오려고한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분위기가 평화 곱다며 나에게 놀러 오라고 했다
어딜 놀러 가요? 그냥 웃어버렸다 아니다 라면서 그냥 얼른 나오시라고 이야길 전했다 그 당시 노란색 빨간색 옷은 입지도 못했다
얼마 되지 않아 통금이 시작되었고 소등도 같이 시행했다
정말 전부 소등했다 커튼을 치고 창문 틈에서 빼꼼히 밖을 바라보는데 장갑차와 트럭 거기에 우렁찬 탱크도 같이 지나갔다 뭔가 완전 긴장되는 순간 앗차 싶어 그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 다당당 당당당 심장이 쫄깃 해 지는 순간 어디선가 쿵 하며 섬광이 번쩍 나고 여기저기서 총소리가 났다
전쟁이 나면 이런 걸까 했는데 창문 틈 사이로 탄 냄새가 났다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이 나면서 시암에 있는 건물에 화재가 나면서 탄 냄새가 방콕을 덮었다
이후 그분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뉴스를 보니 한국인 피해는 전해지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싶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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