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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정보세상

구치소 이야기 두번째

by NBB Corp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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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치소
출처 : 교정청

구치소 이야기 두 번째

최근에 쓴 글이 검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반응이 좋기도 하고 그분에게 밥을 사 드리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가 쓴 글을 보여 드리면서 추가될 수 있을만한 내용이 있느냐 했더니 썰을 풀어놓으신다.

사진에 보이는 방은 교정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방에서 4명 또는 5명이서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말 그대로 다닥다닥 붙어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게 될까 하는 게 제 생각이다.

왼쪽에 작은 벽걸이 TV가 있고 밥상 두 개가 걸려 있다.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보통 화장실에서 설겆이를 한다고 했다. 방에 물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싱크대가 있음에도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바닥엔 나무로 되어 있고 좁은 틈 사이에 벌레들이 올라 온다고 했다. 일종에 도배 같은걸 하는데 그건 벌래들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함이라고 했다. 여긴 오래된 건물이기에 온갖 본 적이 없는 벌래들이 많다고 했다.

도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했더니
A4 지를 구매하고 풀을 구매해서 밥을 으깨서 풀과 잘 반죽 한 다음에 바닥에 한 장 한장 붙인다고 했다..
여기서 안 웃을 수가 없었는데 심각하게 생각하는 표정을 보고선 그만 웃어야 했다.
그것들이 나타나 온몸을 물면 피부가 간지럽거나 따가워서 생활이 어렵다고 했다.

싱크대 뒤쪽에 구멍이 하나 나 있는데 그곳을 막아야 겨울엔 바람이 덜 들어오고 벌레들에 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바로 뒤편은 똥통 뚜껑이 있는데 냄새가 그렇게 난다고 했다.

방마다 다른데 어떤 방은 대 봉투를 구매해서 바닥에 붙이고 벽과 천장까지 A4지로 도배한 방도 있다고 했다.

빨래는 각자가 하고 방 안에서 잘 마르지 않으니 창문 뒤로 해서 특수 제작한 옷걸이로 걸어 두고 말린다
특수 제작한 옷걸이요? 떨어지지 않게 매달아 놓는데 끈이 없으니 러닝을 뜯거나 마스크 끈으로 잘 묶는다고 한다

간혹 옷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낭패를 본적이 여러 번 있고 바닥에 떨어진 옷은 다시 빨래를 한다고 했다. 그 뒤편의 땅은 죽은 땅이고 했다 온갖 벌 래들이 득실 거리는 곳이라고 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세상에서 그렇게 큰 바퀴벌레는 처음이라고.. 이것들은 날아다니고 굉음을 내면서 다닌다, 상상이 안 가는데 성인 남자 엄지 손가락보다 큰 애들이 나온다고 했다 한 마리가 아닌 서너 마리씩 나온다고

화장실 문 아래에 관용 수건을 2 달마다 한 번씩 주는데 쓰고 걸래가 될만한 수건을 아래 바닥에 끼워 놔야 밤에 그것들에게 습격을 안 받는다고 했다. 화장실에 문은 뻥 뚫린 보이는 창문이 달려 있는데 볼일 보거나 이럴 때도 다 보인다고 한다. 어떤 누군가가 응가를 하면 그 냄새가 방안으로 가득히 풍기는 현상도 생겼다고 했다 ㅋㅋㅋㅋ 아 웃긴데요
그 문 아래에 수건을 끼워 넣으면 냄새가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화장실 문틈 사이에 갈라진 부분에서 바퀴가 나온다고 한다 두 달에 한 번씩 주는 빨랫비누를 물에 녹여 떼어내서 그 틈을 메꿔주면 벌레들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상상이 안 가는데 얼마나 나온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냥 여름 내내 바퀴랑 동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틈새 막고 도배를 하는 이유라 설명한다.

그럼 쥐는 없나요 했더니 쥐도 나온다며 엄청나게 큰 것들이 가끔 보인다고 한다 방으로 들어오지 않지만 복도를 내 달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양이도 있는데 그것들은 쥐를 잡지 않다고 한다 이미 살이 많이 쪄 있는 녀석이라 사냥 본능을 잃었다고 했다.

밥 먹는데 벌래 이야기해서 좀 그렇지 하신다
그런데 만성이 돼서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크게 웃으신다. 괜한 걸 물어봐서 상처에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그게 아닌 거 같아서 한쪽 마음을 비우기로 하고 더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생활점수 평가라는 게 있어요? 그게 뭔가요?

방에서 생활점수가 있다고 방 사람들과 잘 지내고 생활도 잘하고 방 정리도 잘하면 생활 평가 점수가 있고 거기에 담당 주임의 점수도 있다고 했다 그 부분은 형을 집행받고 가석방 조건에 부합된다고 한다.

그럼 방 생활만 잘하면 가석방 조건인가요?
구치소나 교도소나 출역이라고 있는데 일을 하는 걸 말한다고 한다 출역을 나가면 한 달 에 얼마 정도를 받을 수 있는데 큰돈은 아니고 월에 몇만 원 정도라고 했다. 출역을 나가서 또 거기서 생활 잘하면 점수가 있고. 플러스가 된다고 했다.

출역은 종류가 많은데 제일 좋은 건 간부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 제일 좋다고 했다. 사회에서 미용사 이거나 요리사면 구치소 들어오자마자 바로 뽑아 간다고 한다 따로 생활하는 공간이 있고 거긴 여름엔 에어컨이 있다고 했다. 언제든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커피도 마음대로 타 먹을 수 있을 정도라 했다.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아주 편하다고 한다.
어디 가든 전문 인력은 대우를 해 주는 것 같다.

영치금 이야기를 하시는데 10 ~ 30만 원 내외로 항상 들어있고, 외부에서 편지가 꾸준히 오고 특히 접견(면회)을 오는 횟수가 어느 정도 있어야 점수가 높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되는데요 자세하게 설명 좀 해 주세요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돈 때문에 다시 죄를 짓지 않다는 걸로 풀이된다고 한다. 외부에서 찾는 사람이 있고 보호자가 있고 해야 사회에 나가더라도 잘 적응한다고 한다 갈 곳도 없고 집도 없고 이러면 또 사고 치지 않을까 하신다. 생각해 보니 그렇겠네요
지난번에 말한 옥살이 닷컴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서신 하나 없는 사람들에게 옥살이에서 서신도 대신 써 주고 한다고 한다.

가석방 조건은 형기의 3/2 지점 약 70% 가 넘으면 가석방 조건이 되고 여기서 내신평가 점수, 직원 평가 점수와 생활점수를 합해서 점수가 높아야 가석방 조건에 부합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생활을 잘하면 그만큼 빨리 나갈 수 있다.

형이 집행되면 교정청 소관이다 가석방도 교정청에서 정해진 틀 안에서 정해지는데 가석방 조건까지 가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구치소 내에서 불법 무기 제작 또는 싸움으로 인해 징벌방에 가거나 문제를 일삼는 일을 하면 그만큼 점수는 깎인다.

추가 범죄로 재판을 받게 되면 가석방 조건에서 빠지게 된다고 한다.
몸이 아픈 사람들은 출역을 못 나가면 점수가 없겠네요 했더니 그건 병원에서 발행한 진단서가 있으면 출역 정도의 점수는 아니지만 가산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쉽지가 않다고 한다 외진을 나가는 경우엔 진짜 크게 아프거나 문제가 심각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건 그렇고 징역 비빔면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ㅋㅋ
그건 뭐예요 아.. 슬기로운 감방생활에서 나왔어요 했더니 지역마다 다르다고 한다.

고추장에 사이다 조금 매실차 반 그리고 떡갈비를 으깨서 넣는다고 한다.
컵라면에 면만 불려서 양념으로 비벼서 먹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닭다리를 주문할 수 있는데 훈제 닭이다
가끔 양념 통닭이 당길 때가 있는데 양념을 만드는 비법이라고 하면서 이야기하신다.
땅콩을 잘게 으깬 후, 고추장 통에 고추장 반, 매실차 5 봉지, 으깬 땅콩 반봉지, 딸기잼 3개 이렇게 넣고 양념을 만든 후 훈제 닭에 양념을 뿌려 먹으면 양념통닭이라고 했다. ㅋㅋㅋㅋ 그냥 웃음밖에 안 나온다

오늘은 여기 까지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 좋으면 다시 한번 접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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