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부산소재 병원 내원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첫 번째 의심환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으로 지난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내원해 격리 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이 환자는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등 전신 증상과 함께 피부에 수포가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두 번째 환자는 독일에서 6월 21일 오후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에 병변을 보였다고 한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 자진 신고해 의심 환자로 분류돼 공항 격리 시설에서 대기한 후,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에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원숭이두창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검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신속히 브리핑을 개최해 조치 및 대응계획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